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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따라잡기] 오차즈케/ 연어머리요리 / 따뜻한 밥에 차를 부어먹는 일식요리

evelyngray 2021. 4. 2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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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일미...라는 말이 있다.

생선은 머리가 일품이라는 뜻인데, 한동안은 부모님의 희생정신?을 높이는 의미로 사용 되기도 했다.

실제로 어려웠던 우리네 옛시절에는 그러했겠지만 이제와 어두일미의 뜻은 정말 "일미"의 의미로 종종 사용된다.

 

실제로 생선의 머리는 정말 맛있다.

살몬은 온몸이 붉은색 생선인데 비해, 머릿살은 여느 생선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얗고 야들야들 하고 부드럽기까지. 소금을 치지 않아도 씹어보면 담백함이 묻어나온다.

작은 생선들은 머리까지 아작아작 씹어먹으면 몸에는 비할 바가 아니다.

 

오차즈케는 따듯한 밥에 차를 부어 먹는 일본음식인데, 보통은 순한 녹차를 쓴다.

그러나 나는 녹차 알러지가 있어서 곤란..... 그러던 중에 쿠.사님 블로그에서 우동국물을 넣은 오차즈케를 발견!

역시 한국인 입맛에는 차를 부어놓은 쌀밥보다는..우동국물에 잠긴 밥이 더 나은 것 같다.

우동 국물은 만들어 놓은지 한참 되었는데...냉동실에 넣어두고 진짜 잘 먹고 있다. 후훗.

우동 국물이 없을때는 녹차를 우려서 준비해 두면 된다.



 

오지살몬 대가리 (어감이 좀..;)

..진짜 무식하게 크다;; 으악. 

나는 포유류는 해부해도 괜찮은데 어류는 왜 이렇게 싫은지.

 

한 개당 2.50$ 

한개 구우면 두번 먹을만한 살코기가 나온다.

 

 

일단 아가미와 지느러미는 떼어낸다. 

이건 다 버리는 부위.

진물이 계속 나와서 으으으윽. 

나머지는,

흐르는 찬물에 적당히 씻어서 준비해둔다.

 

 

구워서 먹을 부위..

제법 살코기가 붙은 줄 알았지만 정말 회를 잘떠놨다.

붉은 살코기는 그닥 없었음.

 

나를 쳐다보는 살몬의 맑은 눈을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제거함.-ㅅ -;;

 

중간불로 달군 팬에 살몬을 올리고 약간의 소금을 뿌려 굽는다.

살몬은 기름이 많은 생선이라서 굽기전에 오일은 두르지 않는다.

생각보다 시간이 걸림..

 

이 정도 익으면 해체가 된다.

원래는 이 정도 레어로 좀 덜익힌 후에 ..장갑을 끼고 해체작업.

다음날에 바짝 구워서 먹으면 되는데, 난 그냥 바짝 구워주면서 팬에서 바로 해체작업에 들어갔다.

 

한국인의 화려한 젓가락질을 뽐내보자.

가시도 무척 큰 편이어서 골라내기 쉽고, 살과도 잘 분리된다.

 

 

나는 껍질과 약간 물컹이는 머릿살들은 좀 골라서 버렸다.

밤중에 이 살몬 머리를 굽다가 문득... 내가 도대체 뭐하는 건지....ㅎㅎㅎ

할 수 있겠다 싶으면 무조건 꼭 만들어 봐야 하는 건 왜 일까?



 

이렇게 살만 발라서 조금 더 바짝 구워준다.

저것은 순수한 생선기름..정말 기름 많다.

다 굽고나니  .. 팬에서 생선 냄새가 난다..ㅠ

이 럴 때는.. 물에 식초를 조금 섞어서 살짝 끓여주면 된다.

 

자. 이제 파는 얇게 썰고, 미리 끓여놓은 뜨거운 우동국물 , 김을 부셔서 준비해둔다. 

약간의 깨가 있다면 보기에 좋을 듯.



 

따끈한 밥에, 살몬 살코기를 올리고.. 따듯한 우동을 자작하게 붓는다.

잘게 썰어놓은 대파와 부수어 놓은 김을 얹고 .. 조금씩 섞어가면서 먹는다.

 

 

늘 사진찍는다고 조금 식은 음식을 먹게 되는데..

뜨거울 때 먹는게 제일 맛있는 것 같다.

사진에는 없는데 단무지와 함께 냠냠.

은근히 양이 많음.

 

맛을 제대로 낼 수 있다면, 이렇게 집에서 만드는 건 정말 좋다.

홈밀이니 국물이나 연어살을 추가해 가면서 끝까지 맛있게 마무리 할 수 있다.

먹어보니 차를 부어마셔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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