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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만들어주는 인도 정식 / 향식료의 향연...!

evelyngray 2021. 4. 27.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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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종종 언급하곤 했던, 나의 인도인 친구들은 무슬림이다.

물론..무슬림도 있고, 힌두도 있고 ..섞여 있지만 기본적으로 무슬림 친구들이다.

그런 고로...음식에 있어서 재료 선택이 더 까다롭다.

 

종종 가지 못한 인도여행 때문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더더욱 인도에 가고싶다.

맥도날드가 50 C 라는 이야기, 겐자스강 주위에서는 강도와 싸움이 많으니 늘 조심해야 한다는 것,

타지마할은 인도인에게도 환상적인 장소, 등등... 

최근에는 당당한 멕시코 자유여성?ㅎㅎ과 친구먹는 바람에 멕시코의 이런저런 여행지...이야기를 들으면서 

여행에 대한 답답증과 갈증이 심해지고 있다..

 

만약 나한테 꿈이 없었다면, 

아마도 나는 한평생을 여행하면서 살아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정착하기 보다는 , 죽을 때까지 늘 다른 곳을 여행하며 살아 갔을지도 모른다는 것에 강하게 한표투척.

 

아아, 뭐 또 이야기가 술술 삼천포로 빠지지만.. 오늘의 포스팅은 '무슬림의 한상' 이다.

솔직히 무슬림에 대해서 아는 것은 , 그들은 고기를 먹지 않는 다는 것- 정확히 말하면 ' Halal meat' 만 먹는다.

할랄은 간단히 설명하면.. 고기를 잡는 방법의 일종인데, 

소,양,염소,닭 등을 도축할 때 , 목을 전부 자르지 않고 2/3 쯤 자른 후에 그대로 두어 피를 최대한 제거하는 방식의 도축방법이다.

할랄에 특징이라면 상당히 고기가 연하고, 소량 도축해서 하루나 이틀안에 모두 소진하는 방식이라 냉동이 없다. (기본방침은 그렇다)

보통 호주에서는 터키인들이 이런 할랄샵을 운영하는데,

처음에 할랄샵가서 고기 살때 한국인이라고 하니까 어찌나 반가워해주시는 지- 아주 단골 됐다.

 

그런고로 오늘의 음식에 들어간 치킨은 모두 할랄로 만든 신선한 고기라는 말씀.

그리고 무슬림들에게 일년에 몇번 특별한 날이 있는데, 정확히는 모르지만 pray day 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정말 엄청난 양의 음식을 하는데, 기도가 끝나고 다같이 나누어 먹는 것이 의례란다.

상당한 시간을 들여서 만드는 음식들인데, 재료부터 모양까지 정성이 꽤 들어간다.

나한테도 나누어 주어서 맛보았는데, 그냥 먹고 지나치기 아까워서 포스팅을 해 본다.

 

이름 까먹었다.. 비시리..뭐였는데, 

엄청난 솥에 밥한층->갈비한층->밥한층->야채한층->밥한층->치킨한층->토마토와 레몬으로 마무리..하는 솥밥이다.

밥안에 절인대추와 땅콩, 게다가 상당한 양의 양파가 함께 들어가서 달콤한 편이고, 

역시 인도다운 향식료의 향연으로 약간 매콤하다.

이미 나는 레알 탄두리 치킨을 먹어봤는데, 그건 한국에서 아주 빠짝하게 구워내는 것과는 아주 다른 방식이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소스를 잔뜩 얹은 노란 치킨이었는데, 속속까지 베어든 그 향식료 덕에 혀가 얼얼해서 혼났었다.

그 매운맛은 적응하고 나면 중독되는 , 그런 즐거운 맛이다.

 

아, 이놈에 고수는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ㅠㅠ

이건 내게 좀 고역이다 ;ㅅ;a

 

속까지 완전히 간이 잘 베인 촉촉한 치킨,

특이한 것은 밥속에서 오향이랄까...하는 것들이 그냥 막 씹힌다.ㅎㅎ

보통은 절구에 넣고 갈아쓰던데, 이번에는 그냥 넣었나보다.

밥먹다가 콰득- 씹어서 깜놀.

 

치킨은 환상이다.

저 양념이 매콤하면서도 짭쪼름하고 뭐 그런데..

독특한 맛이다.

 

밥은 조금씩 소스들과 사샥 비벼서 먹으면 된다.

설탕에 절인 대추와 밥...의 조화는 나쁘지는 않았지만, 내 스타일은 아니었음 :) 

 

 

이게 소스인데, 초록색의 떠다니는 것들이 고수풀이다!!

인도식 요거트에 각종 향식료를 넣고, 고수풀까지 잘 다져서 넣은 소스.

이걸 어떻게 먹냐면,

 

밥에 뿌려서 같이 먹는다.

머..먹기 좀 꺼려졌지만 ...

 

요렇게 섞어서 한입 먹었더니!

전혀 느끼하지 않고, 입이 화~한 느낌이랄까?

상큼하고, 생양파와 토마토 덕에 약간 새콤하면서 색다른 맛이 난다.

맛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디저트, 버마셀리가 들어간 디저트인데.. 상상 초월하는 단맛이다.ㅎㅎ

로스트 버마셀리를 끓는 우유에 같이 넣고 한참을 뭉근하게 졸이는데 , 그냥 설탕이 아니라 설탕시럽을 따로 만들어서 넣더라.

위에 들어가는 아몬드는 물에 넣고 끓여서 일일이 껍질을 벗겨낸 것이다.

덕분이 씁쓸하지 않고, 고소한 견과류와 엄청난 단맛의 버마셀리가 잘 어울린다.

짱이다. 진짜 달다.ㅎㅎ 

 

 

상당히 끈덕지고, 사실 처음 접해본 음식이라 약간의 거부감...이 들었다.

그러나 도전!

 

건포도 등등, 단 것들은 죄다 모였다.

그래도 비산 캐슈넛도 있고, 아몬드도 있고...

호주도 견과류 엄청 비싸다.

 

질감이 전해질까 모르겠지만 , 엄청나게 달콤한 국수? 랄까.

정말 어느 정도냐면, 딱 저만큼 후룩- 먹고 나면 더 못먹을 만큼 달다 ㅎㅎㅎㅎ 

저거 한 그릇을 먹는 다는 것은 불가능하게 느껴질만큼 단 맛이라서 꼭 견과류를 좀 곁들여 먹어야 한다.

조금 느끼하기도 하지만 맛있다 :) !

 

중요한 것은 역시 .. 향식료의 쓰임새가 다르다는 것 정도? 

상당히 많은 양이 들어가서 , 한국인의 입맛과는 차이가 있다.

나는 종종 얻어먹어와서 어느 정도는 괜찮지만, 아직도 어려운 음식들이 많다 ㅎㅎ 

특히 완전 매운 고추 볶음...같은거 ㅠㅠ aa 그런 음식할 때는 방에 숨어있는다.ㅎㅎㅎㅎ

 

한 두시간쯤 걸렸던 것 같은 그들의 정갈한 음식들.

역시 음식을 나누는 행위는 전 세계 어디서나 친근함의 표시임이 틀림없다 ^^

답레로 주말쯤에 치킨 돈가스 덮밥을 해주기로 했는데, 사람이 많아서 고생좀 할 듯 ...ㅎㅎ

맛있게 먹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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